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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Daily Blessing)

다시 현실로(감사 608)

매일 감사 2023. 7. 22. 22:16

꿈만 같은 시간들을 보내고 일상으로 돌아오니 ‘아말렉과의 전쟁’이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바이어가 집 오퍼의 사인이 끝난 후 인스펙션을 하더니 사소한 것을 트집을 잡기에 ‘팩’하는 마음으로 조금 세게 응답을 하고는 살짝 후회를 하면서 그들의 응답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그러다가 ‘그들 응답의 정도에 따라 거절하고 다시 시작하거나 아니면 렌트를 주고 갑시다’라는 차선책을 생각하기도 했지만...

유난히 바람이 많고 심한 시카고...
그래서 이름조차 ‘윈드 시티’~
그 바람이 그 바람이 아니고 정치적 바람이라고는 하지만...
지난 3년 반 동안의 경험으로 보면 오대호 주변 도시라 선 지 평소에도 바람이 심하긴 합니다.
반짝하고 이쁘게 피었던 쟈스민은 시카고의 바람과 이웃 스테이트의 토네이도 여풍으로 모두 날아가고 겨우 꽃잎 한 개 남겨놓았습니다.

한동안 피어있었을텐데...

지려는 꽃들과 그걸 붙잡으려는 나~
아침에 거실로 내려가면 제일 먼저 눈길이 향하는 곳입니다.
모두가 사라진 속에서 여전히 자신을 붙들고 있는 오키드가 왠지 나의 모습인 듯 아련합니다.

늦둥이 막내인 나의 모습처럼~

노골적으로 외식을 싫어하는 옆지기를 위해 오늘은 뭐 먹지?로 매일 한 끼를 고민해야 합니다.
꿈속의 우렁각시 챈스로 며칠은 면했으나...

궁금해서 찾아간 집 근처 뽕나무에는 여전히 늦은 오디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직 일주일은 더 따 먹을 수 있을 듯합니다.
혹자는 새들 먹이를 왜 따 먹냐고 하지만,
새들은 내 손이 닿지 않는 높은 곳에 있는 오디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심지어 땅에 떨어져 지저분하기까지 하구먼...

한 웅큼 따먹고 옆지기를 위해 한 움큼~

마늘을 수확하라는 농부권사님의 조언에 따라, 사실 심기도 그 권사님께서 선물로 주신 마늘을 작년 가을에 심은 것이지만,
캐어보니 육쪽은커녕 심을 때 튼실했던 육쪽의 한쪽만 한 사이즈가 올라옵니다.
영양도 물도 제대로 주지 않고 튼실한 열매만 기다렸던 도둑놈의 심뽀에 미소 짓습니다.

뿌란대로 거두는 법입니다.

월정액이 자동이체되는 체육관 멤버십을 취소하려 갔습니다.
한 달 전에 취소를 해야 하니 지금쯤...
그리고 수영장엘 들러 처음으로 수영도 잠깐 했습니다.
끝나고 나오는데 체육관 건너편 워터 파크에서 여름 캠프하는 아이들의 행렬이 이어집니다.
이제는 기회가 없겠지만 물놀이를 좋아하는 손녀를 데려가고 싶었던 곳이었는데...

워터 파크...작년 늦 가을 이곳을 방문했을때(이미 폐장했을때) 보면서 가고 싶다고 했었는데...

삶 속에서 일어나는 끊임없는 전쟁은 그 길 끝까지 있을 텐데...
울 주님이 원하시는 대로 싸워야 할 텐데...
모세를 돕던 아론과 홀 같은 울 성령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오늘 하루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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