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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한 생일 케이크
60을 지낸 이후 맞이하는 생일이 즐겁거나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그래도 지금까지 건강하게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즐겁게 지내기로 했습니다.
맛난 이태리 식당(maggiano's little italy)에서 특별한 지인 부부와 저녁을 먹었습니다.
때마다 며눌님이 맛난 거 먹으라고 보내주는 거금(?)으로 한 턱을 냈습니다.


음식의 양이 워낙 많아서 디저트는 생략하고 식당에서 제공하는 생일 케이크 한 조각을 기대했는데,
그거 믿고 생일 케이크를 따로 준비하지 않았는데,
헐~ 귀여운 레몬 쿠키와 딸기 한 개가 생일 케이크 대신 나옵니다.
비싼 레스토랑에서 이러시면 안 되는데...
식당 인플레의 직격탄을 생일을 맞은 남편이 대신 맞았습니다 ㅋㅋ




2. 아들과 딸
남편의 생일을 미국에 온 이후 아이들이 기억하기 힘든 음력과 양력 날자를 오가다가,
언제부터인가 둘 다 없어져 버린 남편의 생일을 양력으로 지내기 시작했습니다.
아들은 알려주지 않아도 알아서 잘 챙기지만,
자기가 기억하고 싶지 않은 건 기억하지 않는 터널 비전을 가진 딸은 말해주지 않으면 늘 잊고 지나갑니다.
게다가 올해는 스페인 여행을 보내줘서 나머지 날들은 선물 없이 지내자고 했기에,
회사 일로 정신없는 딸에겐 미리 귀띔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하루 지난 오늘 생일 사진 두 장을 가족 톡에 올렸더니,
놀란 딸이 급하게 이것저것 사주겠다고 수선입니다.
생일 같은 거 챙기지 않고 사는 딸...
에구~그 아버지에 그 딸입니다 ㅋㅋ



* 흐르는 선물
남편의 생일 선물로 스킨케어와 마사지 티켓을 받았습니다.
남편이 절대로 가지 않을 거니까,
남편을 지금까지 있게 한 와이프가 누리기로 합니다.
남편 덕에 와이프가 춤을 춥니다.


* 희망이라는 이름
성실한 분들은 모든 면에 성실합니다.
가정도 교회도 직장도 성실함은 남에게 뒤지지 않은 분들에게서 올해도 어김없이 남편을 위한 생일 카드가 왔습니다.
믿음(?)이 좋으신 분들 이어선지 카드에 현금을 넣어서...
헐~요즘같이 우편물 분실이 잦은 때에...
남편보다 내가 더 감사하며 감사 카드를 써서 이번엔 그분들처럼 우편으로 보냈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먹구름 쌓인 현실 속에 살고 있는 저희들에게,
두 분의 축하 카드는 구름 사이로 비취는 햇살 같은 희망이었습니다.
더욱이 진심 담긴 귀중한 선물은 더운 여름날의 시원한 폭포수였습니다.
중략...
* 친구 생일
남편과 생년월일이 똑같은 우리의 오랜 친구의 생일을 축하하며 오랜만에 통화를 했습니다.
생일 축하 메시지를 보내고는 이내 아쉬워 통화하자고 했더니,
이심전심이었던지 친구도 막 전화를 하려 했답니다.
오랜만에 서로의 근황을 들으며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같은 하늘 아래 살아도 쉽게 만나기 힘든 우리,
사랑하는 울 친구는 언제나 만날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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