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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동안의 한국 방문이 뭐길래...
일상에서 여전히 한국을 그리워하는 중입니다.
먼저는 집밥이든 외식이든 맛(?)이 없습니다.
맛에 차이가 있겠으나 함께 했던 기억들 때문일 겁니다.
* 도토리 묵
어제는 지인이 주신 도토리 묵으로 한국에서 먹었던 묵채밥을 만들었습니다.
제천에서 미녀들과 함께 너무도 맛있어서 두 번을 추가해서 먹었던...
같을 수는 없었으나 그리움을 조금 달랠 수는 있었습니다.


* 홈 메이드 요거트
매일 아침마다 언니와 함께 먹던 요거트...
언니는 장에 좋다며 미나리 가루와 꿀마늘장 넣은 요거트를 꼭 챙겨 줬습니다.
블루베리와 햄프씨 넣은 요거트에서 미나리와 마늘 향이 나는건 향수병입니다.


* 디저트
미국에도 있긴 하지만 결이 다른 팥빙수를
한국에서 많이 먹고 오겠다고 다짐(?)까지 했었는데
여름용 계절 음식이기에 겨우 두 번 먹었습니다.
이제 추워서 히터가 돌아가는 시점에도
난 언니네 동네와 친구와 인사동에서 먹었던 팥빙수를 여전히 그리워합니다.


* 주전부리
어느 날 혼자 은행 업무를 본 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 몫에
잉어빵 굽는 아저씨를 만났습니다.
붕어빵 대신 잉어빵...
당신이 운영하는 식품점 곁에서 그냥 해보고 싶어 시작한 지 이틀째랍니다.
전날보다 반죽이 잘 되어 기분이 좋다고 했습니다.
기다리면서 아저씨의 인생 이야기를 듣던 중 부인이 나타나 빵값을 받고 포장을 해줍니다.
이번엔 아줌마의 인생 이야기를 한참 동안 들었습니다.
덕분에 식은 잉어빵을 먹어야 했지만 입가는 미소로 따뜻했습니다.

* 한국의 산
내가 사는 동네에는 등산을 하려면 2시간 넘게 운전을 해서 가야 하는데...
유명한 불암산이 언니네 집에서 걸어갈 위치였음에도
바쁜(?) 스케줄 덕에 두 언니와 꼴랑 한 번 다녀왔습니다.
그것도 중턱에서 먼 산만 바라보고 왔습니다.
정상에 가보지 못한 게 많이 아쉽습니다.



* 신토불이
호주 미녀 동생의 텃밭에서 직접 캔 싱싱한 고구마...
'아 이거야!' 하며 처음 입에 넣었을 때의 기분을 잊지 못합니다.
포도 좋아하는 동생을 위해 농수산 시장에서 직접 사다준 한국 포도...
한국 살 땐 10월이면 새콤달콤한 포도를 밥보다 더 많이 먹을 만큼 좋아했습니다.
나뿐 아니라 호주 미녀도 포도가 떨어지지 않았답니다.
실컷 먹으라고 냉장고에 쟁여놔 준 언니의 손길도 그립습니다.

출처는 다르지만 신토불이 고구마입니다.
고구마를 먹을 때 찝찔한 걸 같이 먹어야 소화를 돕는다는 어르신들의 말씀대로
한국 미녀가 준비했던 더덕의 향도 여전히 코끝에 남아 있습니다.

* 미녀 삼총사
지나고 보니 미삼 여행이 이번 한국 방문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원주에서도 제천에서도...
카페를 찾아다니던 중 만난 '로톤다 카페'에서 먹었던 젤라토 아이스크림~
젤라토의 본 고장인 이태리보다 더 맛있었습니다.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앉아서 노닥거릴 즈음 곁에 함께 했던 예쁜 꽃차~
한국 미녀가 우리를 생각하며 준비했기에 더 예쁘고 따뜻했습니다.

언니와 함께 갔던 냉면집에서 만두도 먹고 싶었지만 양이 많을까 봐 망설였더니
나 같은 사람이 많았는지 반인분이 있답니다.
3개가 나오기에 미삼을 생각하며 혼자 미소 지었습니다.
오늘 아침엔 냉동고에 있는 비비고 불맛 불고기 만두를 베이글 대신 먹었습니다.
미국 사람의 입맛에 맞춰선지 불맛보다 짠맛이 강합니다.
예전엔 모르고 맛있게 먹던 만두였는데...


* 해산물
미국 내륙 지방에 살면서 내가 좋아하는 멍게를 먹을 수 있는 길은 냉동 멍게뿐입니다.
그래서 한국을 방문하면 반드시 먹어야 하는 품목중 하나가 멍게입니다.
일산, 남양주, 세종시 또 부산에서 살아있는 멍게를 실컷 먹었습니다.
당분간 미국 식품점에서 냉동 멍게는 멀리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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