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명절 연휴 중 고속도로 이동이 가장 많다는 10일에 시부모님을 모신 천안 공원묘지엘 다녀왔습니다. 이동 시간이 두 배 걸리긴 했지만 이렇게라도 함께 모일 수 있는 날이 쉽지 않으니 괜찮습니다. 주변에서 채감 하지 못했던 설명절 풍경을 공원묘지에서 흠뻑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부모님을 통해 우리를 이 땅에 있게 해 주신 하늘 아버지께 감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동선이 길고 차가 밀리긴 했지만, 장남이라서 또 처음이라서 모두 우리 집에로 향했습니다. 한국은 사람들이 모이면 집에서 음식을 해 먹는 문화가 아니라기에(그건 정말 반갑긴 했습니다), 점심을 먹으려고 우리 집 주변의 나름 맛집엘 찾았습니다. 큰손식당, 금빛고등어, 청어람, 옹심이 메밀국수... 그런데 유명한(?) 식당들이 설명절 연휴에 모두 문을 닫..

결혼 전엔 불필요한 말을 하지 않는 남편이 멋있었는데, 인류애로 살아가는 지금은 전혀 안 멋있습니다. 그런 그가 설교와 강연 시 정확하고 상황에 맞는 표현을 하기에 ‘언어의 마술사’라는 ‘추앙(?)’까지 받기도 합니다. 그런데 정작 부부의 대화땐 ‘이 사람 말은 할 줄 아나?’ 싶을 만큼 어눌합니다. 게다가 아내인 나의 말을 많이 무시합니다. 때로 그는 아내의 말이 들리지 않는 듯합니다. 아니 아내의 말 듣는 걸 귀찮아하는 남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내가 하는 말을 대부분 잔소리로 분류해 버리니 그 이후의 상황은 어김없이 분쟁으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지난 40여 년 동안 전쟁을 참 많이 했습니다. 며칠 전 함께 산책 중 남편의 오래된 좋지 않은 습관 하나를 지적했더니 대뜸, “당신도 그러는데?” 라며 내 ..

잘 아는 여자 사람 친구가 지난 6년간 한국에 머물면서 상담학을 공부했고 MBTI에 대한 자격증까지 받아 왔답니다. 며칠 전 우리 부부는 그 집에 초대되어 반 강재로 MBTI검사를 했고 그 검사와 그 결과에 부합하는 상담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알고는 있었지만 옆지기와 나는 1도 서로 공통된 것이 없는 완전히 다른 인간 유형이었습니다. 굳이 확인까지 받지 않아도 우리 둘은 이미 서로가 다르다는 걸 너무도 잘 알고 있기에 놀랍지도 않았는데... 우리 부부와 여자와 남자의 유형이 반대인 그 상담 선생님(?)이 검사 후 갑자기 오은영 선생님 포스로 우리 부부가 서로를 이해하고 잘 살려면 상대방을 더 잘 알아야 한다며 열을 올리며 너무도 열심히 MBTI 유형에 대한 설명과 함께 상담을 해 줍니다. 당신 스스로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