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삶에 주어지는 모든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라 은혜임을... 서로 잊혀 질 인연인데 이렇게 이어지는 것도 은혜입니다. 내 것도 아니었는데 세월이 지나 내 것이라며 돌아옵니다. 처음엔 내가 필요해서 했던 부탁이었지만, 이어진 두 번째는 감동입니다.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강냉이까지 ㅋㅋ 그런데 그 강냉이는 내가 먹어본 것 중 최고로 바삭합니다. 하지만 물건값보다 우편요금이 더 비싸니 이젠 보내지 마시길...더운 날 동네 하천에서 골든 리트리버가 수영을 합니다. 개님 시원하시겠습니다. 좋은 주인님을 만난 것을 많이 감사하길...작년 가을 손녀가 왔을 때 즐겨 놀던 동네 놀이터에 더위가 한풀 꺾인 초저녁에 아이들이 신나게 놉니다.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와 매미가 합창을 합니다. 아 너~ 아까 수영하던 그 개..

매일 맞이하는 아침이 매일 이렇게도 다를 수 있나... 싶을 만큼 변화무쌍합니다. 어제저녁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무섭게 내리고 곳곳에 전기가 나가더니 우리 동네도 예외는 아닙니다. 그리고 그 폭풍 후 뜨겁던 대지는 선선하기까지 합니다. 창문을 모두 열어 시원한 바람과 함께 하루를 시작합니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햇살이 얄밉게 반짝입니다. 고마운 햇살이 얄미운 이유는 전기가 나가서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 옆지기가 곁에서 짜증을 내기 때문입니다. 바쁜 건 알겠는데 나보고 어쩌라고~ 게다가 내가 묻지 않고 잡아놓은 점심약속 때문에 또 짜증을... ‘을’인 우리 인생을 어쩌라고~ 그런 밉상 인간을 뒤로하고, 꽃들을 만나기 위해 가스스토브로 내린 커피를 들고 살랑이는 바람에 춤을 추는 거실 커튼을 지나 발코..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것은 하나님의 은혜인데... 이른 저녁을 먹고 동네 한 바퀴를 돌다가, 해보다는 달에 가까운 지는 해를 만났습니다. 최근 이웃나라의 산불과 또 예상치 못한 기상변화로 가끔은 이상한 해와 달을 만납니다. 그 산불로 뉴욕 사는 아들네는 끝난 코로나로 벗었던 마스크를 다시 쓰고 다녀야 했답니다. 그 기상변화로 나는 더운 여름날이어야 하는 6월 중순에 얇은 오리털 재킷을 입고 걸었습니다. 40여 년 전엔 이곳의 공기도 사람도 깨끗했었는데... 지금은 그 공기도 그 사람도 예측을 못합니다. 어제 시애틀에서 있었던 묻지마 총기사건으로 한인 임산부가 사망했다는 소식은 가슴을 쓸어내리는 아픈 사건입니다. 총으로 시작한 싸움은 총으로 망한다는데...놀랜 마음을 텀블러에 담긴 따뜻한 커피로 달래 보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