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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내가 이렇게 커피에 진심이었는지... 어제는 두 번째 커피로 니카라과 선교사님이 보내주신 가루 커피를 마셨습니다. 이 커피는 정말 깔끔하게 맛있습니다. 전자레인지에 우유를 데워 타서 마시면 훌륭한 카푸치노가 됩니다. 비록 거품이 입술에 묻지 않아서 영화는 찍을 수는 없지만 ㅋㅋ지인 가족이 옐로우 스톤으로 휴가를 가면서 캠핑도 해 보고 싶다기에 울 집에 있는 텐트와 슬리핑백 등등의 장비를 빌려줬습니다. 그런데 텐트를 취급하다가 찢어졌다며 변상을 한다기에 괜찮다고 그냥 점심을 사라고 했습니다. 그렇잖아도 점심은 사주려고 했다며 미안해합니다. 내가 사는 거 아니니 가능한 싼 곳으로, 우리 집 짜장면쟁이가 좋아하는 집 근처 중국집을 선택했습니다. 마침 그 집 딸도 탕수육이 먹고 싶었다며 좋아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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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었을 땐 커피를 너무 좋아해서 커피를 물처럼 마시다가, 나이가 들면서 몸이 받아주지 않아 한동안 아예 끊었다가, 그래도 아쉬워 다시 마시기 시작했지만, 그나마 오전에 한두 잔이지 오후에 마셨다가는 밤을 꼬박 새우는 사단이 납니다. 그걸 알면서 어제 점심 먹고 아포카도로 에스프레소 원샷을, 만나자는 어르신과 오후에 예쁜 카페(lana's bakery cafe)에서 또 투샷을 마셨으니... 그곳에선 에스프레소를 마셔야 할 분위기여서 마실 때는 좋았지만, 밤새 잠을 못 이루다가 새벽녘에야 잠이 들었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침 식탁의 주인공은 커피입니다. 어젯밤의 피곤함을 이겨내기 위해 또 커피잔을 기울입니다. 악순안임에도 커피를 마셔야 하루를 시작할 수 있을듯해... 커피... 모든 게 너 때문이야~비몽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