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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때문에~(감사 485)

매일 감사 2023. 3. 26. 00:27

젊었을 땐 커피를 너무 좋아해서 커피를 물처럼 마시다가,
나이가 들면서 몸이 받아주지 않아 한동안 아예 끊었다가,
그래도 아쉬워 다시 마시기 시작했지만,
그나마 오전에 한두 잔이지 오후에 마셨다가는 밤을 꼬박 새우는 사단이 납니다.
그걸 알면서 어제 점심 먹고 아포카도로 에스프레소 원샷을,
만나자는 어르신과 오후에 예쁜 카페(lana's bakery cafe)에서 또 투샷을 마셨으니...
그곳에선 에스프레소를 마셔야 할 분위기여서 마실 때는 좋았지만,
밤새 잠을 못 이루다가 새벽녘에야 잠이 들었습니다.

작품 판매에 따라 벽화가 변하는 카페(rana's bakery cafe)
어르신처럼 예쁜 꽃차를 마셨어야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침 식탁의 주인공은 커피입니다.
어젯밤의 피곤함을 이겨내기 위해 또 커피잔을 기울입니다.
악순안임에도 커피를 마셔야 하루를 시작할 수 있을듯해...
커피... 모든 게 너 때문이야~


비몽사몽 했던 정신을 커피가 소환해 줍니다.  
대충 집안을 정리하고 여행과 코비드로 발길을 끊었던 체육관으로 향했습니다.
밤새 창문을 두드리던 세찬 봄비가 진눈깨비로 흩날렸지만 그 차가운 느낌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스트레칭 선생님인 캐롤 할머니가 오랜만이라고 반가워해 주는데,
우와~ 못 만난 사이에 긴 댕기머리를 아주 짧은 숏커트로 변화를 주었습니다.
예쁘다고 맘에 든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더니 “I do too" 라며 시크하게 인정합니다.
매사에 자신감이 넘치는 캐럴이 또 맘에 듭니다.  
오랜만의 스트레칭이 귀찮은 듯 몸이 잘 따라주지 않았지만 마음은 저만치 앞서갑니다.
커피가 귀차니즘을 극복해 줬습니다.


지난 화요일 속살이 너무 이뻐 얻어온 배추 한 포기가 여전히 나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샤부샤부와 참치 두부 쌈장에 이어 오늘은 배추 만두전골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한두 가지 더 연구를 해야 하니, 그냥 겉절이를 할걸 그랬나 봅니다.

수면부족에 운동까지 하고 점심을 많이 먹었더니 식곤증을 동반한 피로가 몰려와서 읽던 책위에 그대로 엎드려 잠이 들어 서너 시간은 잤나 봅니다.
옆지기가 이따 밤에 어쩌려고 하면서 걱정으르해주기에 보니 저녁 식사 시간입니다.
나야 저녁을 잘 먹지 않지만 오늘은 더더욱 그냥 지나가고 싶었지만...
만만한 김치볶음밥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아니 김치는 없고 국물로만 볶았으니 야채볶음밥입니다.
내가 만든 김치는 양념을 특화했기에 남은 국물을 버리기가 아까워 남겼다가 부침개나 이렇게 볶음밥을 할 때 양념대신 사용합니다.
온갖 좋은 건 다 들어갔고 따로 양념을 하지 않아도 되니 일거양득입니다.
마지막에 마츠렐라 치즈를 얹으면 리소토가 됩니다.
그럼 옆지기는 맛있다는 말을 아끼지 않습니다.  
볶음밥은 만드는 사람과 먹는 사람 모두를 만족시켜 주는 착한 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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