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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곁에 사는 손자 손녀를 돌보는 얼굴도 맘도 예쁜 지인이 지난 주말 손주들과 농장을 방문했다며 문 앞에 직접 만든 민들레 김치와 예쁜 단호박을 놓고 가십니다.
내가 멀리 가서 손녀와 노는 동안에 그분은 가까이 사는 손주들과 놀았나 봅니다.
가끔은 자녀와 가까이 사는 가족들이 많이 부럽습니다.
그분은 재택근무하는 딸을 위해 매일 9-5 아이들을 봐주는 게 힘들고 지친다고 하지만...
우리 인생길에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게 마련인데 우리는 가지 못한 길을 늘 아쉬워합니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던 게지요.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그날 아침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한 길은 남겨 두었습니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The Road Not Taken     by Robert Frost 

Two roads diverged in a yellow wood,
And sorry I could not travel both
And be one traveler, long I stood
And looked down one as far as I could
To where it bent in the undergrowth;

Then took the other, as just as fair,
And having perhaps the better claim,
Because it was grassy and wanted wear;
Though as for that the passing there
Had worn them really about the same,

And both that morning equally lay
In leaves no step had trodden black.
Oh, I kept the first for another day!
Yet knowing how way leads on to way,
I doubted if I should ever come back.

I shall be telling this with a sigh
Somewhere ages and ages hence:
Two roads diverged in a wood, and I—
I took the one less traveled by,
And that has made all the dif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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