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날이 무더운데 거위 후견인이 거위가 눈에 아른거리는지 무더위를 무릅쓰고 거위의 호수엘 가잡니다.
나도 며칠을 못봤고 이번주는 갈 수 있는 날이 많지 않아 못이기는 척 따라 나섭니다.
그런데 거위도 더워선지 두 가족 뿐입니다.


나머지 가족들이 어디에 갔는지 궁금해 돌아오는 길목에 있는 백조의 호수엘 가보니 그 곳에 우리가 편애하던 흰눈박이 가족이 있습니다.
반가움에 남긴 사료를 주려고 부르니 거위들이 우리를 모른척합니다.
뭐지??? 아무리 멀리 있어도 누구보다 먼저 달려오던 가족이었는데...
백조를 보호하는 백조의 호수에 이방인같은 거위가족이 환영받지 못하는 건 지난 번 경험해서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철저하게 우리를 모르는 척 하는게 의아합니다.
아무리 불러도 아예 가까이 오질 않습니다.
정말 그것이 알고싶습니다.

못 먹고 살아도 거위의 호수에선 주눅들어 살지 않아도 되는데...
이곳에 백조를 위해 세워놓은 사료통에서 먹이는 얻어 먹을 수 있어도 자유를 잃어버린듯한 모습에 코끝이 찡합니다..
지인과 저녁 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다시 들러서 불러봤습니다.
이번엔 아주 천천히 다가와 살짝 경계를 하면서 정말 끽 소리(사료를 먹을때 내던 삐약거림)없이 사료를 받아 먹습니다.
이방인의 애환을 몸으로 전달받아 측은함을 안고 집으로 왔습니다.

'일상(Daily Bless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461. 거위대신 라벤다 (0) | 2021.07.30 |
---|---|
460. 눈이 즐거운 점심(Bluefish) (0) | 2021.07.30 |
458. 물물교환용으로 다시 구운 별빵 (2) | 2021.07.29 |
457. 누구에게나 우주의 중심은 바로 '나야 나' (0) | 2021.07.29 |
455. 답례용으로 구운 시나몬 별빵(Cinnamon Star Bread) (4) | 2021.07.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