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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Daily Blessing)

뫼비우스의 띠(감사 379)

매일 감사 2022. 12. 27. 06:18

공휴인인 성탄절이 주일이어서 월요일인 오늘 대체 공휴일로 쉰답니다.
어차피 월요일이 쉬는 날인 우리에겐 별 다를 게 없지만 말입니다.
팬데믹 이후 집에서 요리를 하게 되면서 곁에 영상을 틀어놓고 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처음엔 조리법을 가르쳐 주는 영상을 보기 위함이었는데,
이제 요리사(?) 3년 차로 나만의 조리법이 생기니 다큐, 예능, 드라마 등으로 보는 범위가 넓어졌습니다.
공부하는 걸 제외하고는 뭐든 그냥 멍하게 앉아서 보는 걸 싫어하는 내게 즐거운 일입니다.
보통 한 시간 분량의 보고 싶은 영상을, 조리를 시작하면서 반(30분), 식사 후 설거지 하면서 나머지 반을 봅니다.
그렇게 시작하여 애청하는 프로그램이 '벌거벗은 세계사'와 '그것이 알고 싶다' 그리고 여행 프로그램입니다.
가끔 주변에서 재밌다고 추천하거나 흥행에 성공한 드라마는 종영 후 한꺼번에 드라마 폐인이 되어 보기도 합니다.
어차피 우린 인터넷으로 봐야 하고 또 다음 회차를 기다리는 인내심이 없는 관계로...
하지만 어제 종영한 '재벌집 막내아들'은 본방(시차)을 사수하며 다음 회차를 기다리며 봤습니다.
말도 안 되는 황당한 스토리임에도 심하게 몰입하며 본 이유 중 하나는,
내가 진도준이 고픈 마음이 1쯤은 있어서였던 것 같습니다.
오늘은 그 드라마의 마지막 회를 보면서 점심을 준비하다가 문득,
내가 요리하는 진짜 이유가 드라마 때문인지 아님 요리 자체가 즐거운 건지가 궁금했습니다.
처음엔 요리하기 위해 영상을 봤지만 이제는 영상을 보기 위해 요리를 하는 것 같아서입니다.
그러다가 '뭐가 우선이든 어때?' 그리곤 '보고 싶은 영상과 함께 음식도 만들면 그건 일석이조'!
요리하는 것이 영상 때문에 즐거워졌고, 즐거움을 준 영상 덕분에 맛있는 음식이 식탁에 오르니 서로에게 '윈윈!'입니다.


혹한은 지나갔으나 여전히 섭씨 영하 10도의 한 겨울 추위에 어울리는 칼국수를 끓였습니다.
오늘같이 추운 날 따뜻한 국물 요리는 옳았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식전 후로 끝나야 하는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 끝나질 않았습니다.
이런~ 드라마가 한 시간이 아닌 한 시간 반 길이 였습니다.
마지막 회를 마지막으로 끝내야 하기에 저녁을 미리 준비했습니다 ㅋㅋ
점심을 준비했던 야채를 이용해 짜장밥을 만들려는 의도로...
뫼비어스의 띠 같은 '닭이 먼저? 달걀이 먼저?' 진짜 그것이 궁금한 시점입니다.

후기,
열심히 준비했던 짜장 소스로 짜장밥을 만들었고,
남은 소스는 이튿날 짜장면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옆지지는 고춧가루를 쳐 먹습니다.
같은 짜장도 이렇게 다르게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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