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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Daily Blessing)

머위 쌈밥(감사 166)

매일 감사 2022. 6. 22. 07:33

어제오늘 우리가 사는 지역을 포함해 미 전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 노약자는 외출을 자제하라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가능한 뜨거운 요리도 자제하려고 했는데...
어제 권사님 한 분이 텃밭에서 키우셨다며 '머위'를 주십니다.
한국에서 들어는 봤지만 먹어본 기억은 아스라한 머위 잎을~
주신 분께 레시피까지 여쭈니 5분 정도 푹 삶아 호박잎처럼 쌈을 싸 먹으라 하십니다.
그래서 먼저 백 사부님 표 만능 쌈장을 내 버전으로 만들었습니다.
파 기름 내고 돼지고기 볶고 양념장(설탕 1, 간장 2, 된장 5, 고추장 3, 미림 5, 다진 마늘 1)을 넣은 후 야채와 버섯을 넣고 푹 끓여줍니다.
마지막에 참기를 한 스푼 넣어야 하는 데 그걸 늘 잊어버립니다.
양념장 끓을 때 머위잎을 삶아 맛으로 조금 먹어보니 너무 써서... 급하게 양배추를 삶았습니다.
그렇게 한 입 두 입 먹다 보니 신기하게도 양배추가 없어도 쓴맛을 즐기게 됩니다.
오늘도 주신 분께 보고하기 위해 열심히 사진을 찍다 보니 일기에까지 올라옵니다.
보고용? 일기용? 누가 메인이든 감사합니다.

돼지고기에 파가 많이 들어가면 당뇨환자에게 좋다고 하기에 파 듬뿍~
야채를 굵게 갈은 후 한국에서 온 마른 표고버섯이 나중에 생각나서 급하게 뜨거운 물에 불려 잘게 잘라 주었습니다.
양념장이 끓는 동안 냄비 뚜껑만한 머위 잎을 따서 깨끗이 씻어줍니다.
그리곤 끓는 물에 소금을 조금 넣고 머위잎을 넣어 5분간 끓여줍니다.
머위 잎이 너무 써서 냉장고에 조금 남은 양배추를 급하게 삶았습니다.
저녁상 차리기 전 기미 상궁이 되어 조금 먹어보기로 합니다.
쓴맛을 없애려 양배추를 같이 넣었는데 나중엔 머위로만 먹어도 맛있습니다.
맛이 참 독특합니다.
기미 상궁 임무 완수~

옆집 아짐이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 진학을 앞둔 늦둥이 딸과 둘이 영국과 스코틀랜드로 두 주 여행을 떠났기에 돌싱 옆집 아저씨와 조금 나눴습니다.
최근 당뇨가 심각해서 엄청 조심하시는 중이라 빵도 음식도 나누기 조심스러워서...
별거 아니지만 머위가 몸에 좋다니...
내 입에 좋으니 그 분 입에도 맞길 바라며...

남편 것과 옆집 아저씨의 한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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