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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Daily Blessing)

마침내...(감사 429)

매일 감사 2023. 2. 7. 22:42

* 딸네 집 공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오랜 기간 인내하며 기다렸던 일입니다.
넓은 땅에 집과 농장을 짓겠다는 딸네의 꿈은 팬데믹으로, 서류상의 문제로, 또 알 수 없는 다양한 문제들로 끊임없이 지연되다가 드디어 집터에 공사 시작을 알리는 작은 움직임이 생겼답니다.
작은 움직임에 기대만 잔뜩 품고 모든 것이 지연되었던 상황 때문에 쉽게 기뻐하지도 죄절하지도 않았던 터라 작년 말 건축 허가가 나온 이후에도 말없이 기다려왔습니다.
어제 뭔지 모르지만 뭔가 시작을 했다는 딸아이의 말에 가족 모두 그 뭔가를 기뻐하며 축하했습니다.

우리보다 더 집과 농장을 기다린 손녀의 바램이 잘 진행되길 소원합니다.
언덕위에 지어질 딸네 집을 나도 꿈꿉니다.

* 봄이 시작되었습니다.
한국에서의 입춘이 봄의 시작이듯이,
미국에선 그라운드호그(마못)가 땅 위로 올라오는 그라운드호그 데이가 봄의 시작입니다.
공포스럽기까지 했던,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추위가 정말 거짓말처럼 그라운드호그 데이를 기점으로 수그러듭니다.
여전히 녹지 않은 눈들이 덮여 있음에도 봄바람이 살랑이자 초록이가 빼꼼히 손을 내밉니다.

더이상 못 기다리겠다는 듯이 밖으로 나옵니다.

지난 두 주간 추워도 너무 추워 산책은커녕 집 밖에 나갈 엄두도 내지 못하다가 그라운드호그처럼 밖으로 나갔습니다.

얼어붙은 호숫가도 녹기 시작했는데 추위에 어디서 숨어 지내다가 나타났는지 궁금한 청둥오리 한 쌍이 노닙니다.
동물을 사랑하는 쥔장의 호의를 다람쥐가 누리고 있습니다.

딸네의 집도 우리의 봄도 그리 멀지 않습니다.
그렇게 계절과 인생의 시간은 오고 또 갑니다.
그래서 올봄은 특별하게 누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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