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뉴욕 공립 도서관 토요일 오전, 두 주만에 손자를 보러 사돈댁이 건너온다기에 친할머니는 서둘러 집을 나섰습니다. 42가와 5번 길에 위치한 뉴욕 공립 도서관으로 향했습니다. 도서관이기보다는 뉴욕을 여행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들러보는 관광지입니다. 들어도 쉽게 잊을 거지만 불름버그 가이드까지 들으며 구석구석을 살폈습니다. 아쉬운 열람실은 관련 있는 사람들만 들어갈 수 있었고, 특별 전시장은 당일 행사로 들어가지 못했지만 건물 구경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했습니다.백 년도 넘은 멋진 건물을 이렇게 공공 도서관으로 기증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칭찬합니다.창문너머 뉴욕 시를 바라볼 수 있게 설계했다는 설명에 사진을 찍으려니 나뿐만 아니었습니다.천장도 벽도 구석구석 모두 예술작품입니다.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터미널..

왕복 3시간 걸리는 뉴욕을 왜 그렇게 힘들게 다니는지 궁금해하는 아들에게 ‘내게 있는 게 시간과 물질뿐이라서...’로 일축했지만 시작은 그랬지만 이제 점점 더 재밌어집니다. 지난 주일 뉴욕행 버스 안에서 동양 쪽 엄마와 백인 혼혈아 아들 둘이 너무도 크게 대화를 나누는 통에 승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뭐든 궁금한 아이들에게 교육차원인지 뭐든 장황하게 설명하는 엄마의 목소리가 너무 커서...영어를 잘한다는 자신감이 그녀를 그렇게 큰소리로 떠들게 만들었나? 거의 내릴 즈음 내리는 곳을 묻기 위해 다가간 운전자에게 주의를 받고 위스퍼로 바꾸긴 했지만...그녀는 이미 운전자에게 내리는 곳을 물었기에 당연히 세워 주는 줄 알았지만 줄을 당겨 스탑 요구를 하지 않았기에 운전자는 그녀의 역을 그냥 지나쳤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