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 전엔 불필요한 말을 하지 않는 남편이 멋있었는데, 인류애로 살아가는 지금은 전혀 안 멋있습니다. 그런 그가 설교와 강연 시 정확하고 상황에 맞는 표현을 하기에 ‘언어의 마술사’라는 ‘추앙(?)’까지 받기도 합니다. 그런데 정작 부부의 대화땐 ‘이 사람 말은 할 줄 아나?’ 싶을 만큼 어눌합니다. 게다가 아내인 나의 말을 많이 무시합니다. 때로 그는 아내의 말이 들리지 않는 듯합니다. 아니 아내의 말 듣는 걸 귀찮아하는 남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내가 하는 말을 대부분 잔소리로 분류해 버리니 그 이후의 상황은 어김없이 분쟁으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지난 40여 년 동안 전쟁을 참 많이 했습니다. 며칠 전 함께 산책 중 남편의 오래된 좋지 않은 습관 하나를 지적했더니 대뜸, “당신도 그러는데?” 라며 내 ..
일상(Daily Blessing)
2023. 1. 27. 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