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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현역인 친구가 백수인 나를 배려해 날을 비웠습니다. 가고 싶은 곳을 묻기에 청량리 ‘경동시장‘을 언급하니 의외라는 듯 재차 묻습니다. 어린 시절 우리가 자랐던 동네에서 멀지 않아 익히 잘 알고 있던 곳, 그곳을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그곳은 더 이상 내가 알던 곳이 아닙니다. 아버님이 마지막으로 머무셨던 성모병원과 멋 모르고 지나다녔던 588 자리는 건물들 숲으로 변했습니다. 시장 입구는 새로운 간판으로 우리를 반겨줍니다. 좌판 시장 골목이 이제는 모두 상점으로 들어가 더 이상 재래시장의 모습은 볼 수 없지만 우리의 정서가 남아 있습니다. * 50년 전 울 시엄니는 이곳에 좌판 식당을 하나 운영하셨는데 당시 그 권리금이 강남의 작은 아파트 값과 맞먹었다는 아스라한 기억도 있습니다. 훗날 그 권리금조..
일상(Daily Blessing)
2024. 3. 11. 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