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 평생을 살면서 이렇게까지 시간을 아끼면서 살지는 않았습니다. 수험생 시절도 이렇게 촌음을 아끼진 않았던 거 같습니다. 반 강제 황혼육아가 내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아 시간의 소중함을 가져다 준겁니다. 아들과 며늘(대부분 재택근무를 하지만 출근할 경우)이 7시 반에 출근하면 그때부터 이안이 와 나는 한 몸이 됩니다. 아침 먹고 놀고 간식 먹고 놀고 점심 먹고 놀다가 12시 반-3시까지 2시간에서 2시간 반동안 낮잠을 잡니다. 그 시간이 내게 주어진 소중한 시간입니다. 아이들은 이안이 잘 때 집안일 하지 말고 쉬라고 하지만,이안이 음식을 직접 만들어 주고 싶으니 쉴 쉬간이 많진 않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시간은 지금처럼 기록을 남기는데 시간을 할애합니다. 오후 3시부터 아들내외가 돌아오는 7시까지 또다..

* 첫째 날 농익은 여름과일 주변에 초파리가 생겼습니다. 작은 그릇에 바나나 껍질을 넣어 랩으로 씌운 후 송곳으로 콕콕 찍어 구멍을 내서 초파리 트랩을 만들었습니다. 후덥지근한 날씨에 어디서 나타났는지 초파리들이 하나둘씩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 둘째 날 첫째 날엔 5마리였는데 둘째 날엔 두배로 늘어났습니다. 우리 집에 초파리가 이렇게 많았다고? 이 트랩이 오히려 동네 초파리를 모두 유인하나? 암튼 초파리를 들여다보다가 갑자기 영화 올드보이가 생각납니다. 영문도 모르고 작은 그릇 공간에 갇혀버린 초파리들이 처음엔 탈출하려고 무척이나 애를 씁니다. 하지만 곧 적응이 되었는지 둘씩 짝을 지어 친구도 만들면서 군만두대신 바나나 껍질을 먹으며 나름 살아갑니다.어쩌다 초파리가 한 마리도 안 보여서 모두 탈출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