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늘은 오키드 난초 괴롭히기 아침에 커피를 마시러 내려가 창문 블라인드를 열어주면서 오키드의 안녕을 확인하다가 꽃이 피지 않은 화분들만 괴롭히기로 합니다.화분에서 쏟아보니 뜨악~입니다.식물들을 잘 아는 건 아니지만 상식선에서 이래선 더 이상 자랄 수 없겠다 싶어 내 방식으로 정리를 해 주었습니다. 마르거나 썩은 뿌리는 잘라내고 흙 위로 올라와있는 뿌리들은 흙속으로 집어넣어 주었고 흙 아닌 흙들은 덜 촘촘하게 채워 숨을 쉬게 해 주었습니다. 이 아이들이 또 적응을 해야 하겠지만 그 기간을 잘 넘겨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괴롭힘이 아닌 사랑이 될 터이니...* 소고기와 김치 넣은 집표 만두 아침에 수양딸이 필요한 게 있으면 장을 봐준다고 연락이 왔기에 이 기회에 냉장고를 잘 파먹어 보겠다고 했습니다. 그..

할머니의 마음과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놓고 사랑하는 손녀가 새벽에 떠났습니다. 직항은 새벽 비행기뿐이라서 잠이 깨지 않은 아이를 잠옷을 입은 채 보냈습니다. 돌아와 다시 잠들기엔 너무도 환해 정리와 청소를 하고 앉아 이제 다시 부부의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웬만해선 식빵을 사지 않지만 딸네가 토스트를 만들려고 사다 먹다 남은 뚜레쥬르 식빵과 커피 향으로 아쉬움을 달래 봅니다. 워낙 멀리 살다 보니 오면 설레고 가면 많이 아쉽습니다. 청소를 마치고 손녀가 식물원 같다는 거실의 식물들을 정리합니다. 나의 관심보다 따뜻한 창가를 선호할듯해 이리저리 옮겨봅니다. 딸네가 와 있는 동안엔 봄날같이 포근 한 날들의 연속이었습니다. 함께 했던 5일 동안에 손녀에게 많은 걸 해주려고 나름 애썼는데... 정작 라일리가 기..

다시 피는 오키드 난의 세번째 꽃봉오리가 수줍게 눈을 뜹니다 첫번째 꽃봉오리가 올초부터 피기 시작해서 15일쯤 둘째가, 그리고 오늘 마지막 아이가 피어납니다. 한번 피면 몇달동안 그 모습으로 살아주니 고마운데 자라기도 참으로 천천히 자랍니다. 그래서 더 소중하고 예쁩가봅니다. 지인에게 사진을 보냈더니 어찌 이리 예쁘게 키웠냐고 칭찬을 합니다. "적당한 햇살과 적당한 관심" 이라고 했더니, 그 적당히가 참 어렵다고 하십니다. 모두에게 정확한 적당히가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작년초에 우리집에 선물로 들어와서 거실을 환하게 해주던 아이들이 하나둘씩 지더니, 두번째 꽃대들이 네 개의 화분에서 작년 12월중에 올라왔습니다. 함께 올라온 꽃대 중 하나는 줄기 모양을 잡아주려다 부러뜨린 이후 성장을 머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