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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시카고는 섭씨 영하 10도이고, 아들이 사는 뉴욕은 춥고 눈발까지 날리고, 모두가 기다리는 봄은 오지 않고, 혹한이 다시 찾아왔습니다. 봄을 기다리는 건 나뿐만이 아닌 듯 성급한 수선화들이 빼꼼히 손을 내밉니다. 장갑을 씌워줘야 하나... 밖이 추워니 상대적으로 실내는 오히려 따뜻해 오키드들은 호사를 누립니다. 더욱이 하루 혹은 이틀에 하나씩 피워내는 꽃들은 아침마다 문안을 하게 합니다. 오늘은 다섯 번째 꽃망울이 터졌습니다. 곁에 올라온 쌍둥이 꽃대도 내일이면 꽃망울이 터질 태세입니다. 너만큼 주인님도 꽃망울이 설렙니다. 추워서 산책은 못 나가고 거실과 부엌에서 어슬렁 거리다가 팬트리에서 유효기일에 임박한 건강음료(우유+단백질+당)를 발견했습니다. 우유대신 건강음료와 오트밀 가루를 넣고 반죽..
일상(Daily Blessing)
2023. 2. 25. 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