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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에 빵가게를 가려다가 반대 방향인 뽕나무에게로 가서 오디를 한 컵 따왔습니다. 어젯밤에 가서 서리해 오려했던... 혹시 출근하는 사람이 시비를 걸면 대답할 이유까지 생각하면서 ㅋㅋ 다행히 아무도 태클을 거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오디 수확을 끝내고 뽕나무 길 건너 백조의 호수엘 갔습니다. 백조가 태어나는 시기에 한국에 다녀오느라 새끼들을 못 봐서 얼마큼 자랐는지 궁금했습니다. 마침 그 단지에 주민인 처음 뵙는 한국 어르신을 만나 그동안의 자초지종을 듣게 되었습니다. 금수저인 어미 백조가 알을 6개 품었고, 5월의 어느 날 5마리가 알에서 깨어났지만 하나는 깨어나지 못했고, 5마리 중 한 마리는 미처 자라지 못하고 죽었고, 나머지 4마리는 이제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고... 내가 부재했던 한 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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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식사 후 시간과 날씨가 허락되면 우리 부부는 함께 산책을 나갑니다. 때로는 길 건너 강길을, 또는 집 근처 숲길을, 가끔은 동네 공원 호숫가를 걷습니다. 어제는 길 건너 강길을 걸었습니다. 나는 당뇨환자인 옆지기를 식후에 조금이라도 걷게 하기 위해, 그는 걷기 싫어하는 나를 조금이라도 걷게 하기 위해, 그렇게 우리는 서로를 위해 산책을 합니다. 강길로 들어서기 위해 늘 가던 길이 아닌 곁길로 가다가 뽕나무를 발견했습니다. 지난밤에 내린 비 덕분에 잘 익은 오디들이 땅바닥에 우수수 떨어졌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곧 떨어질 오디를 아까와하며 곧 떨어질 잘 익은 오디를 따왔습니다. 새들 먹이까지 따간다고 미움받을까 봐, 동양인들은 별 걸 다 먹는다고 오해받을까 봐, 작은 가슴을 보듬고 쪼금 따왔습니다. 밤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