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원하든 원치 않든 끊임없는 선택을 하면서 살아갑니다. 때로는 그 선택이 선택이 아니라 의무이기까지 합니다. 학교, 직장, 배우자... 삶은 선택의 연속입니다.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죽음... 우리 모두가 가야 할 길입니다. 예수님이 그 길을 두 행악자와 함께 가십니다. 남을 비판할 처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왼쪽의 행악자는 예수님을 조롱합니다. “네가 그리스도가 아니냐 너와 우리를 구원하라”(눅 23:39) 비판하는 사람들의 심리는 정의감 때문이지만, 그 정의감에도 불구하고 그도 죽습니다.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하신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히 9:27) 오른쪽 강도는 왼쪽 강도를 꾸짖으며 예수님께 하늘의 은혜를 구합니다. “예수여 당신의 나라에 임하실 때에 ..
지난 18일 소천한 친구 남편에게서 친구의 한 줌 재를 담은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펜데믹으로 화장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합니다. 덕분에 내 친구는 죽음으로 이 땅에 조금 더 머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모두 흙에서 왔기에 내 친구처럼 흙으로 돌아갑니다. 길지 않은 삶을 살았지만 딸로, 아내로 그리고 친구로 지내면서 주변을 밝혀주던 친구였습니다. 너무도 착해서 거절을 잘 못하던 친구였기에 주변에 오해도 많이 받았던 친구였습니다. 자신이 어려우면서도 주변의 어려움을 그냥 지나치지 못했던 친구였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감사한건 그 친구가 영생을 소유하고 떠나서 아쉽지만 슬프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가 마지막 숨결을 몰아쉬면서까지 우리에게 당부하던 말, '끝까지 믿음을 잃지 말라'는 유언 같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