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 교회에 새 목사님이 부임했습니다. 그런데 그 새 목사님의 어머니가 황산성권사님! 비록 예전같지 않아 연로하고 지병으로 아프시지만 교인들은 그분을 직접 뵐 수 있는 것이 영광인 듯 예배 후 친교시간은 연세가 지긋하신 분들과의 과거 정치 이야기로 왁자지껄합니다. 대한민국의 학연, 지연을 넘어서는 정치의 맥은 정말 끈끈합니다. 그녀와의 만남에 그동안 젊은이들에게 밀리던 어르신들의 어깨에 힘이 들어갑니다. 권사님의 인기로 새 목사님은 잠시 뒷전에... 우린 그렇게 과거를 먹고 삽니다. 멕시코 의료선교팀이 안전하게 돌아온 축하의 자리에 당회원들이 모두 초대되어 늦은 점심을 푸짐히 먹고 헤어지기 아쉬워 아이스크림 파티로까지 이어집니다. 내가 좋아하는 오버와이즈(oberweis) 집에서... 오후의 커피... 밤..

새벽 4시부터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비가 주룩주룩 무섭게 내립니다. 나른하게 와야 할 봄이 아주 시끄럽게 다가옵니다. 늦잠 잘 수 있는 날임에도 새벽부터 쏟아지는 빗소리에 일찍 일어나 하루를 시작합니다. 비록 햇살은 없을지라도 오키드를 위해 서재의 커튼을 열어주는 것이 일과가 되었습니다. 옆지기가 좋아하는 에그 오믈릿 만드는 것조차 귀찮아 스크램블로 만들어 주면서 커피는 어제 다녀온 이웃동네 오버와이즈에서 사 온 아이스크림을 넣은 아포가토를 만들었습니다. 아침부터 왠 아포가토? 원님(에스프레소 커피) 덕에 나팔(아이스크림)을 불었습니다. 어이가 없어하는 옆지기에게 당당한 이유가 있긴 했지만, 그도 맛있게 마셔주니 다행입니다. 아침 설거지를 하고 앉았는데, 연로하신 권사님 세 분이 함께 식사를 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