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도 어김없이 어머니 날은 찾아옵니다. 그리고 올해도 어김없이 아들은 어머니날 선물로 갖고 싶은 것이 있는지 안부를 합니다.오래전부터 미니멀리즘을 실천하면서 아이들이 물건이나 꽃으로 선물하는 걸 거절했던 터라, 아들은, 아니 아들이 며눌님에게 시켜서 때에 따라 현금을 입금해 줍니다. 딸은, 육아와 직장 일의 과부하로 내게 묻고 거절하면 쿨하게 그냥 지나갑니다. 물론 성격이기도 하고 포기한 지도 오래지만, 그래도 마음 한 구석엔 ’ 딸이 뭐 저래?‘ 싶기도 합니다. 아들의 문자로 나는 딸과 아들을 비교하며 볼맨 마음을 드러냅니다. 어쨌든, 아들이 때마다 보내주는 금액에 맞춰 ‘이번엔 오래된 아이패드를 바꿔달랄까?’ 싶어 검색을 해봤습니다. 형의 옷을 물려 입듯 옆지기의 아이패드를 물려받으며 살기에 오래됐..

오늘은 16년 전 소천하신 아버님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그때가 이곳은 성탄절 저녁이었고 한국은 26일 아침이었기에, 추모일은 26일로 지내지만 우리의 기준으로는 성탄절입니다. 한국과 미국 모두 가족들이 연휴로 흩어져 있었지만 어차피 줌으로 만나기게 장소는 상관이 없었습니다. 너무 일찍, 너무 늦어서 모임 후에 아이들은 들여보내고 독수리 삼 형제 내외만 아버님을 기억하는 긴긴 대화를 나눴습니다. 늦잠을 자는 바람에 미팅 5분 전에 급하게 들어가 예배를 드리느라 전체 사진은 찍지도 못했고, 우리끼리 편하게 대화할 때 그나마 기억하고 겨우 한 장을 남겼습니다. 소천하신 울 시엄니는 아들만(?) 삼 형제를 두셨습니다. 그중 옆지기는 장남이기에 전엔 시부모님에게, 이제는 시동생들에게 책임과 의무를 가지고 살아갑니..

우리 집엔 아들같은 딸과 딸같은 아들이 있습니다. 며느리의 남편인 아들이 엄마의 마음을 더 많이 헤아려줍니다. 이번 백신도 아들이 서둘러서 맞게 되었습니다. 백신 접종시작부터 이렇게 저렇게 해보라고 여러번 가이드를 줬는데 그냥 천천히 맞으려고 시도도 하지않고 있었습니다. 암튼 이번에 기회가 되어 1차를 맞았습니다. 아들에게 보고하느라 인증 샷을 가족톡에 올렸습니다. 돌아오는 반응도 아들은 딸같고 딸은 남편같이 쿠~울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