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쁜 친구가 부산에 잠시 머무는 나를 만나려고 먼 길을 달려왔습니다. 그녀의 바쁜 스케줄로 일정을 여러번 변경해야 하긴 했지만... 부산에 한 달을 지내면서 부산예찬을 심하게 했기에 내가 빠진 그 부산이 궁금하기도 했답니다. 일박이일동안 그녀의 궁금증을 해소할 코스를 정하는데 고민을 해야 했습니다. 너무도 멋지고 맛있고 즐거운 곳이 많아서... 일박이일만으로는 부족할 것 같아서... 친구도 언젠가 누군가와 다시 오게 되겠지만 내가 즐기는 부산과 그 속에 빠진 나를 함께 공유했습니다. * 하루 이른 아침 srt를 타고 부산역에 도착한 친구를 한 달 만에 만났습니다. 여행에 앞서 친구는 용호동에 있는 부산 성모병원에서 암투병 중인 필리핀 선교사님과의 마지막 인사를 해야 했습니다. 일부러 오기 힘들기에 이렇게..

에어비앤비로 예약한 호텔(Ciel de mer)에서 해운대의 한 달 살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숙소 창가 테이블에 앉으니 거대한 호텔 사이로 빼꼼히 보이는 해운대 바닷가에 일차 감동했습니다. 짐을 풀고 길 건너 바닷가로 나가니 해가 져 어두운 바다임에도 속이 뻥 뚫립니다. 20여 년의 스트레스가 날아가는 것 같다는 옆지기의 말에 100% 공감합니다. 바다 바람으로만 만족할 수 없는 속을 채우러 이제는 관광지가 되어버린 근처 전통시장에 들어섰습니다. 맛집 검색대신 줄을 많이 선 곳을 따라가니, ‘상국이네 떡볶이’ 집 앞에 사람들이 아우성입니다. 백종원의 삼대천왕에 나왔던 곳이랍니다. 순대 빠진 김떡순을 부산어묵과 함께 먹었습니다. 백종원의 단짠과 고소함의 조화는 과학입니다 ㅋㅋ 내입에도 매운 떡볶이를 파란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