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며칠 서로 덥고 바쁘다는 핑계로 4일동안 산책을 제대로 못 했습니다. 오늘은 날이 덥긴 하지만 햇님이 구름 뒤로 숨었고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라이어슨 숲길로 향했습니다. 거위가 보고싶긴 했지만 거위의 호수엘 가면 거위들과 노느라 걷지는 않고 시간만 지체하기 때문입니다. 숲길에 어젯밤에 천둥을 동반했던 비로 커다란 나무가 산책길로 쓰러졌습니다. 나무밑으로 지나는 우리에겐 낭만이지만 나무에겐 슬픈일입니다. 한참을 걷다보니 산딸기가 풍성하게 열렸습니다. 모기에게 물리는게 무섭긴 했지만 일단 실컷 따먹었습니다. 남편은 팔다리를 물렸고 온통 뒤집어 쓴 나는 얼굴을 물렸습니다. 산딸기의 행복이 모기 때문에 불행해졌다며 울다가 웃었습니다.
일상(Daily Blessing)
2021. 8. 8. 07:54

이제 곧 말복과 입추가 다가옵니다. 올 여름은 덥기도 많이 더웠고 코로나로 인해 어려운 일도 참 많았습니다. 때가되면 더위가 물러가듯 그동안 어려웠던 일들이 올 가을엔 모두 물러가면 참 좋겠습니다. 햇빛이 뜨거워 오랜만에 라이어슨 숲길을 걸었습니다. 군데군데 여름꽃들이 활짝 피었는데 유난히 야생 당근꽃들이 많이 보입니다. 앤공주의 레이스라 불린다지만 오늘은 너무 흔해서 야생 당근꽃이라고 부릅니다. 오랜만에 간 숲길에 산딸기가 제대로 익었습니다. 모기에게 뜯기면서 따 먹어선지 더 맛있습니다. 저녁은 모기가 싫어한다는 실란트로(고수)를 듬뿍넣은 베트남 쌀국수를 끓여 먹었습니다. 모기가 고수향을 싫어해 모기에게 덜 물린다고 하기에...
일상(Daily Blessing)
2021. 8. 4. 1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