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집 뒷동산에 보라산이 있어서 울 동네를 숲세권이라고 합니다. 왕복 4.6킬로 거리의 보라산을 정복하기로 마음먹고 떠났습니다. 하지만 산이라기보다는 트레일스러워서 쉽게 오를 수 있었습니다. 날이 풀리고 언 땅이 녹아 질척이는 걸 불평하면서 오르다 보니 이정표가 보입니다. 누군가의 작품도 감상하면서...오르락내리락하면서 지나가는 길목에 신라시대 고분군이 발견되어 기존의 산책로를 우회하기도 했습니다. 어느 땅밑이든 역사의 흔적이 남아있는 건 우리가 그 역사 위에 살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 터를 지나 열심히 걷다 보니 정상에 도달했는데, 에게게~ 꼴랑 215미터입니다. 산을 좋아하는 아쉬운 옆지기가 불평을 담아 한마디 합니다. ”날 좀 풀리면 설악산에 갑시다 “심심했던 오름길로 되돌아가기 싫어 반댓길로 ..
일상(Daily Blessing)
2024. 2. 9. 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