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세먼지가 극심하다기에 외출말고 외박을 선택했습니다. 언니들이 보고 싶어 경기도 이 끝자락에서 경기도 저 끝자락으로 외박을 위한 외출을 했습니다. 설연휴의 마지막 날, 언니들은 필리핀 바닷가로 휴가를 다녀온 후 집에서 여독을 다스리는 중이었기에 환영이고, 강의준비로 컴퓨터와 혼연일체가 된 옆지기는 시간을 벌을 수 있으니 웰컴입니다. 한국서 처음 맞이하는 동생의 설을 위해 엄마의 마음으로 맛난 집밥을 준비해서 기다리니 감동입니다. 냉털 집밥이라지만 이보다 더 좋은 진수성찬은 없습니다. 셋이 함께 먹고 웃고 떠들다가 언니의 손길이 필요한 둘째 언니는 집으로 돌아갔고, 밤늦은 시간까지 언니의 여행담을 들으며 설연휴 특집으로 방영하는 ‘범죄도시 3’을 함께 보다가 졸다가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어제 점심을 너무 ..

은퇴 후 한국으로의 역이민 결정에 발목을 잡을 뻔했던 것은 미세먼지였습니다. 특히 기관지가 좋지 않은 나 때문에... 그리고 삶의 터전을 부산으로 잡으려고 했던 것은 부산이 미세먼지가 제일 적은 곳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나머지 삶의 시간들을 깨끗한 공기만 마시며 살 수 없어 수도권으로 이사를 가게 되긴 했지만... 그런데 어제는 그 부산마저 미세먼지의 영향력을 받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어디를 갈까?’ 고민하던 옆지기를 한 방에 날려 보낸 미세먼지~그래서 송도 골목길에서 사 온 꼬등어 빵을 커피와 함께 아침으로 먹은 후 마스크를 쓰고 동네 도서실에 가서 책을 한 아름 빌려왔습니다. 책을 한 아름 안고 나오는데 까지가 우리를 반겨주는 걸 보니 손님이 오시려나 봅니다.일인당 5권으로 제한되기에 10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