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아직 가을이기엔 이른 토요일 아침, 가을 기운 드리운 듯한 비가 추적추적 내립니다. 집 앞으로 누군가의 죽음을 꽃으로 예쁘게 장식해 행렬을 지어 지나갑니다. 살아서 걷지 못했던 꽃길을 걷게 해 주나?아님 살아서 걷던 꽃길을 죽어서도 걸으라는 건가??누군가의 슬픔이 빗물처럼 눈물로 흘러 내리는 날입니다.비 오는 날엔 뮤지엄에 가면 좋은데...전에 내가 쉬는 주말엔 같이 뉴욕 거리를 걸으며 멋진 식당에서 맛있는 음식도 먹자고 돌싱녀가 제안했기에 이번엔 내가 먼저 살짝 문을 두드렸습니다. 그녀에겐 내가 가고 싶은 현대 박물관(MOMA) 프리 패스도 있기도 해서...그녀는 나의 주말을 기다렸다는 듯이 응답이 왔고 토요일은 당신이 다른 일이 없는 한 뉴욕에 같이 다니고 싶다고 하십니다. 40년 차 뉴요커로 가이드..

손자를 돌보기 위해 한국에서 날아와 5월 한 달 동안의 적응기를 끝내고 6월 한 달 동안은 파트타임으로 월, 화, 목, 금을 돌봤습니다. 그나마 며늘이 화, 목요일만 뉴욕으로 출근하고 월, 금요일은 재택근무를 했기에 정작 일주일에 이틀만 돌보는 기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7월부터는 5일을 근무할 예정이고 재택근무보다 사무실 출근 비중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합니다. 지금까지는 수요일과 토요일엔 내가 뉴욕을 출근하듯 뚜벅이 박물관 여행을 다녔는데 수요일은 이번이 마지막입니다. 그 마지막 수요일에 내게 선택된 곳은 현대 미술관인 모마(MoMA) 입니다. 예전에 여행으로 와서 시간에 쫓겨 휘리릭 지나쳤던 기억뿐이기에, 이번엔 천천히 자세히 보고 싶은 마음으로 들어섰습니다. 휘리릭보나 자세히 보나 지나고 나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