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한국을 떠나기 전 4년 동안 같은 아파트에 살았던 옆지기의 동료 교수의 부인과 해후를 했습니다. 단아한 그녀와 그 모임의 중심인 친구 그리고 은퇴한 나 그렇게 세 여인의 성향은 달랐지만 같은 공간에서 숨 쉬던 공통분모가 있기에 거리는 좀 있었지만 서로 양보할 수 있었습니다. 서로의 어색함은 뷰 좋은 식당과 음식, 그리고 멋진 갤러리에서의 나들이로 그동안 멈추었던 시간을 쉽게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만남을 위해 나는 동탄역에서 srt를 타고 평택지제역으로 갔고 그곳에서 친구가 나를 픽업해 아산에 있는 ‘오월의 꽃수레’로 1시간을 달려갔습니다. 30분 거리에 사는 그곳에 그녀가 미리 예약해 자리를 잡아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고마운 그녀의 나긋나긋함에 우리도 조금은 조신해질 수 있었습니다. ..
누구에게 '미녀는 무슨 개뿔!' 일 수 있겠으나, 호주 미녀, 한국 미녀 그리고 미국 미녀가 2022년 가을에 다시 뭉쳤습니다. 40여 년 전 시작된 우리의 만남이 '헤쳐 모여'를 반복하며 이어져 왔으니, 과거에도 오늘도 앞으로도 우리는 '미녀 삼총사'맞습니다. 만남의 기쁨을 품고 한국 미녀의 기동력으로 3박 4일 베이스캠프인 원주에 도착해 펜데믹으로 막혔던 지난 4년 동안의 시간의 퍼즐들을 다시 맞췄습니다. 특별히 호주 미녀의 지난 20여 년의 좌충우돌 호주 인생 이야기는 우리를 숙연하게 만들었습니다. 이제는 지난 세월을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었지만, 이렇게 함께 해줘서 고맙기까지 했습니다. 숲 속 숙소에서 설레는 첫 밤을 지내고 '동화마을 수목원'에서 만남의 진미인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마치 우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