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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집에서 요리를 잘 하지 않지만 어쩌다 하려 하면 뭔가 하나쯤 재료가 없습니다. 그럴 때 없으면 넣지 말고 하라던 내 요린 사부님의 말대로 하려다가 산책 삼아 집 앞 이마트로 향합니다. 요리 솜씨도 별로인데 중요한 재료가 빠지면 그 맛을 책임질 자신이 없기에... 아파트 입구에 가련한 목련이 간신히 꽃봉오리를 올립니다. 전정을 어찌 저리도 심하게 했담 ㅜㅜ 했다가 우리와 함께 시작하라고...로 변심합니다. 한국의 봄은 어디든 벚꽃입니다. 아파트 단지마다 도로마다 산책길마다 개천길마다... 언덕길을 오를 때 만난 벚꽃 그 벚꽃을 떨어뜨리는 비를 피하는 사람들 그들도 꽃비가 싫진 않을 텐데...내리막 언덕길에서 만난 무지개 우산 그 우산의 주인공도 꽃비는 싫지 않겠지요^^하지만 내가 좋다고 남도 좋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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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기념일을 특별한 날로 지내는 세월(39주년)은 지났기에 평범한 날로 자원해서 지냈습니다. 올해는 더더욱 그럴 수밖에 없었습니다. 매여있는 일상과 벗어날 수 없는 일정으로 인해... * 반전을 거듭하다. 지난 주일에 월, 금요일이 쉬는 날인 지인이 금요일에 데이트 하자기에 그날이 우리의 결혼기념일인걸 까맣게 잊고는 선뜻 수락을 했는데 어제 옆지기가 그날이 그날이라고 해서 당황했습니다. 더욱이 금요일 저녁엔 모임이 있는 날이라 옆지기와는 겨우 점심이 전부이기에, 미안한 마음으로 점심약속을 담주 월요일로 연기했습니다. 게다가 그녀와는 이미 약속을 한번 연기했던 터라 쥐구멍라도 찾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 꽃향기에 취하다 오전엔 우리의 특별한 날을 기억해 준 옆지기보다 나를 더 챙기는 옆지기의 남자 사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