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5일은 어린이날이며 우리 결혼 기념일입니다. 어쩔 수 없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옆지기와 떨어져 지내게 되었지만 그래도 서로의 날을 기억하며 문자와 전화로 우리의 존재를 확인했습니다. 이 상황이 미안한 아들은 평소보다 일찍 퇴근해 손자와 셋이서 내가 좋아하는 식당에 가서 외식을 하잡니다. 언제부턴가 아이들이 하자고 하면 거절하지 않는 연습중이기에 그러자고 했습니다. 평소에 가고 싶었던 이태리 식당에 예약을 했는데 손자가 어린이집에서 낮잠을 한 숨도 못잤다고 합니다. 그리고 살짝 미열도 있노라고 해서 혹시나 싶어 부리낳게 예약을 취소했습니다. 사실 아이를 데리고 저녁을 먹으러 나가는 건 고생을 자처하는 일이기도 합니다.집으로 돌아온 손자는 할머니의 염려와는 달리 즐거운 오후 시간을 보내주니 고맙습니다...

결혼기념일을 특별한 날로 지내는 세월(39주년)은 지났기에 평범한 날로 자원해서 지냈습니다. 올해는 더더욱 그럴 수밖에 없었습니다. 매여있는 일상과 벗어날 수 없는 일정으로 인해... * 반전을 거듭하다. 지난 주일에 월, 금요일이 쉬는 날인 지인이 금요일에 데이트 하자기에 그날이 우리의 결혼기념일인걸 까맣게 잊고는 선뜻 수락을 했는데 어제 옆지기가 그날이 그날이라고 해서 당황했습니다. 더욱이 금요일 저녁엔 모임이 있는 날이라 옆지기와는 겨우 점심이 전부이기에, 미안한 마음으로 점심약속을 담주 월요일로 연기했습니다. 게다가 그녀와는 이미 약속을 한번 연기했던 터라 쥐구멍라도 찾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 꽃향기에 취하다 오전엔 우리의 특별한 날을 기억해 준 옆지기보다 나를 더 챙기는 옆지기의 남자 사람 ..

오늘은 우리 부부가 결혼을 서약한지 38년 되는 날입니다. 결혼은 서로 다른 환경에서 성장한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해서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가고 서로를 인내하며 살겠다는 숭고한 언약입니다. 그래서 부부는 죽음이 서로를 갈라 놓을때까지 함께하는 관계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서로를 인내하지 못해 나이의 많고 적음을 떠나 이혼을 생각합니다. 이혼...부부라면 한번쯤은 생각해봤을 단어입니다. 나와 다른 것이 좋아 결혼하지만, 그 나와 다른 것이 싫어 이혼합니다. 그렇게 부부는 처음부터 서로 다른 것으로 시작한건데... 다른 것이 짜증날때 생각나는 노래가 있습니다. "Let's call the whole thing off"(끝장냅시다!) 노랫말에 교훈이 담겨있습니다. 세월이 흘러 서로에게 익숙해 지면서 작은 일에도 ..

아들 내외의 일 스케줄에 맞춰 함께 새벽 비행기를 타고 아들네는 뉴욕으로 나는 집으로 왔습니다. 매너 좋은 아들의 배려로 커피와 물은 물론 게이트까지 배웅을 받으며 잠시 이별을 합니다. 37년전 5월 5일 어린이 날에 올렸던 결혼식 일년 후 우리에게 선물로 와 준 아들입니다. 이제는 장성한 그 아들이 결혼을 했지만, 따뜻하게 엄마를 챙겨줍니다. 마음의 표현을 잘 하지 못하는 남편과는 달리, 말과 선물로 마음을 표현해줘서 참 고맙습니다. 37주년 결혼 기념일에 외식하라고 챙겨준 선물보다, 다가올 어머니 날 선물로 빵 구우라고 사줄 스탠드 믹서보다 더 귀한 선물은 아들입니다. 우리의 37번째 결혼 기념일에 알칸사스주에 80번째 결혼 기념일을 지내는 커플이 있습니다. 부인은 101세, 남편은 103세인데 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