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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비가 멈추는 듯해 늦은 점심을 먹고 사료를 담아 거위의 호수로 나섭니다.
거위들이 늘 있는 곳이 아닌 길 건너편에 모여있습니다.
우리 사랑이 짝사랑인 줄 알면서 거위를 우리가 있는 쪽으로 오려나...불러보지만 오지 않습니다.

남편은 희망 고문중입니다 ㅋㅋㅋ

나쁜 시끼들~ 하면서 우리가 그쪽으로 가기로 합니다.
거위가 있는게 확인이 되니 주변이 보입니다.
꽃들이 많이 피었습니다.

꽃은 자세히 보아야 예쁩니다. 
마지막인듯한 꼬맹이 노랑이꽃, 당근꽃, 해바라기도 아닌것이 해바라기인척하는 꽃

가는 길목에 갑자기 거위들이 이동을 합니다.
정자밑에서 아이둘이 거위에게 빵을 던져줍니다.
잠시 우리를 보고 오는 줄로 착각했습니다 ㅋㅋ

나쁜 시끼들~ 우리는 원래 있던 자리로 이동합니다.
그리고 혹시 그곳으로 오기를 기대해 합니다.
아이들이 빵주기가 끝날 무렵 다시 불러봅니다.
거리가 가까와선지 모두 몰려옵니다.
아까는 거리가 너무 멀어서 였다고 거위를 변호해 줍니다.

인천 상륙작전하세요?
이제 다 커버려서 누가누구의 새끼인지 구분이 힘듭니다.
오늘은 흰눈박이 가족을 편애합니다.;
사료만 주면 전쟁이 시작되 주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입니다. 싸움이 시작되고 살짝 물었는데 저렇게 털이 빠집니다.
떠날때는 늘 아쉽습니다. 특히 흰눈박이 가족~

아쉬움의 안녕을 수없이 되풀이 하며 갈길을 가는데 오늘은 공연장에서 댄싱퀸이라는 무명가수가 와서 옛가수 아바의 노래를 부른답니다.
그런데 시작하여면 30분을 기다려야 하기에 늘 궁금했지만 줄이 길어서 지나치던 공원안에 있는 아이스크림집(Arctic Spoon)에서 비싼(?) 아이스크림을 먹어보기로 합니다.
세금과 팁까지 10불이 다 되어가니 비싼거 맞습니다.

모양과 맛이 조금 특별할뿐입니다.

잘 요리된 아이스크림을 들고 야외 음악당으로 향하니 사람들이 벌써 자리를 잡고 앉아 있습니다.
아바노래여선지 연세들이 우리처럼 지긋합니다.
저녁시간(5시)이어선지 사람이 많지 않았는데 음악이 시작되자 서서히 모이기 시작합니다.
일찍 도착한 덕분에 언덕 위에 앉아서 제대로 관람을 합니다.

어른과 애가 모두 흥겹습니다. 
걷기도 불편해 보이는 노부부가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이 정겹습니다. 하얀벙거지 모자 할아버지는 시작부터 내내 스텝을 맟추며 그 자리를 지킵니다.

한참 옛 음악속에서 시간여행을 하는데 음식 잘하는 권사님께서 초복인데 삼계탕은 먹었냐고 물으십니다.
"오늘이 초복이어요?"를 답으로 들으시고 삼계탕 한마리를 우리 식탁에 올려주십니다.


초복에 삼계탕을 이렇게 맛나게 먹었으니 올 여름은 거뜬히 이겨낼 수 있겠습니다.
대장금 권사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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