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을 기다리면서 꽃동산에서 수선화를 보고 온 지 이틀 만에 여름이 와 버렸습니다. 창문을 모두 열고 따뜻한 기운을 들여오자, 그 바람으로 반항이라도 하듯 잎을 우수수 떨구는 쟈스민을 밖으로 내보냈습니다. 수경재배로 싹을 낸 고수는 발코니 화분으로 이사 보냈습니다. 방울토마토와 고추는 모종을 사다가 심으려고 일단 준비해 놨습니다. 잔디 관리하는 아저씨들이 바쁘게 움직이니 우리 집 뒤뜰 텃밭의 새싹들을 해칠까 봐 내 마음도 바빠집니다. 작년에 우리 집에 입양 와서 간신히 싹을 낸 은방울 꽃이 잡초인 줄 알고 뽑힘을 당한 아픔이 있어서... 울 집 뒤뜰은 내가 관리하겠다고 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름표를 달아주면 안전할까 싶어서...
일상(Daily Blessing)
2023. 4. 12. 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