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엄친아의 잔소리 조기교육을 위해 아들을 중학교 때 홀로 미국으로 유학을 보낸 지인과 통화를 하면서 빵 터졌습니다. 그 어린 아들이 잘 성장해 좋은 대학에서 학위를 마치고 미국 여인과 결혼을 해서 이제 곧 손자의 출산을 앞두게 되었답니다. 며눌님의 산후조리를 돕기 위해, 며눌님과의 의사소통을 위해, 아들과 전화로 영어 공부를 시작했답니다. 한 시간 가까이 공부하는 동안 그 아들 영어 선생님의 잔소리가 장난이 아니더랍니다. 마치 우리가 자녀에게 하던 잔소리를 되받는 기분이었답니다. “영어를 배우려면 아시아권 영어 발음을 배우시면 안 됩니다. ”로 시작해, “공부하는 시간만이라도 영어로만 말하세요! 목소리가 너무 하이톤이세요! 발음을 입 안에서 씹지 말고 자신 있게 말하세요!” 약속한 한 시간의 수업이 끝..

아내가 남편에게 잔소리 하는 이유는 남편이 말을 듣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 집의 경우는 그렇습니다. 매 주 화요일은 쓰레기 나가는 날이어서 청소도 하고 쓰레기도 정리합니다. 환경 운동가는 아니지만 울 손녀 세대를 위해 재활용을 나름 열심히 하는 중입니다. 남편이 밖에서는 어찌 하는지 알 수 없으나 집에서는 제대로 해주면 참 좋겠습니다. 요쿠르트 담긴 플라스틱 통을 쓰레기로 버리지 말라는 걸 매번 기억을 안해줍니다. 잔소리 하면 어쩌다 한 번 지키고 또 쓰레기통 행입니다. 오늘은 쓰레기통에서 그걸 꺼내면서 부부 생활 계명을 떠 올리며 ‘눈으로 봐도 입으로 말하지 않기’로 합니다. 남편은 다른 쪽의 뇌가 많이 발달된 사람이라 생각하며 살기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