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잠깐 고개를 숙였던 5월에 우리 부부는 미뤘던 회갑 여행을 스페인으로 다녀왔고, 9월엔 혼자서 조카 결혼을 축하하고 병상의 큰 언니도 만나고자 한국에도 다녀왔고, 11월엔 며눌님 내외가 파리로 출장 겸 여행도 다녀왔고, 추수감사절기엔 딸과 딸의 딸이 우리 집을 방문했습니다. 사람들이 답답한 심정으로 그동안 막혔던 여행길에 오르기 시작했는데... 하지만 아직 여전히 여기저기서 코로나로 인한 슬픈 소식들은 끊이질 않습니다. 처음엔 모두모두 조심했지만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이제 조금씩 그 조심이 익숙해집니다. 마스크에 대한 의무가 없어지면서 일부를 제외하고는 마스크조차 쓰지 않는데... 정부는 여전히 코로나 검사 키트를 나눠줍니다. 이제는 걸려도 일반 독감처럼 취급되지만 노약자를 위해서 조심해야 합니..
내일부터 토요일까지 윈터 스톰 경고가 떴습니다. 오전에 비가 내리다가 오후에 눈으로 바뀌면서 기온이 섭씨 영하 20도까지 뚝 떨어져 겨울왕국이 된답니다. 그래서 사흘동안 교회의 모든 일정이 취소되어 가능하면 집콕을 하라고 합니다. 과거에는 기상대의 예보가 빗나가기도 했지만 요새는 거의 틀리지 않으니 제대로 대비해야 합니다. 크리스마스 휴가철이라 사람들이 밖으로 나가고 싶을 텐데... 뉴욕 사는 아들이 뒤늦게 뉴스를 보고 으악~합니다. 지난 이틀도 못 나갔고, 앞으로 사나흘 밖에 못 나가게 된다니 옆지기가 오늘은 꼭 나가야 한답니다. 당신은 일층에 있는 기계에서 걸어도 되지만 기계를 싫어하는 나를 위해서 나가는 거라며 생색을 냅니다. 맞는 말이긴 하지만 걷는 거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내겐 생색내주지 않는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