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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책길에서 먹기 위해 운동하는 옆지기와 운동하기 싫어 덜 먹는 로또 부부가 월요일아침 산책을 나갔습니다. 그는 나를 걷게 하기 위함이라고 거듭 강조하지만... 하긴 집에 있는 기계로 걷는 걸 선호하는 그가 밖으로 나가는게 그에겐 나를 위한 희생(?) 맞습니다. 입추와 말복이 지나니 제법 가을 날씨 흉내를 냅니다. 게다가 잔뜩 구름이 끼어서 햇빛앨러지가 있는 내게는 그보다 더 좋을 순 없었습니다. 억지로라도 나가서 걷길 잘했습니다. 푸시킨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를 떠올리며...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우울한 날 지나면 기쁨의 날이 오리니 마음은 미래에 살고 현재는 슬픈 것 모든 것은 순간으로 다 지나가는 것이며 지난 것은 소중한 것이라네”다리를 건너다 전에 없던 풍경을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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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인이 우리 집을 방문하면서 선물로 가져온 커다란 포인세티아 덕분에 집안이 화려합니다. 물을 주며 가지 속을 들여다보다가 속에 폭 파묻혀 가려진 작은 가지들을 불쌍히 여겨 잘라내서 물컵에 담아 주었습니다. 그것도 두 개나... 어느 것이 그 아이들을 위하는 건지 아직은 잘 모르지만... 뿌리가 내려 다른 화분에 옮겨 주는 게 나의 오지랖의 근거입니다. 2. 싹이 난 고구마를 화분에 심었더니 줄기가 열심히 올라옵니다. 실내 화분이어서 위로만 향하는 줄기를 주체할 수 없어 아취형 지지대를 설치해 놓고는 그걸 따라 자라기를 바랐습니다. 자꾸 다른 곳으로 향하는 아이를 몇 번 교정해주었더니 화가 났는지 잎이 마르기도 합니다. 위아래로 지지대를 타고 자라 주는 것이 내 오지랖의 근거입니다. 3. 이름은 모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