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의 마지막 아침을 맞아 6시에 국가 게양식을 보러 나가잡니다. 사실 그건 구실일 뿐 아침 일찍 나가고 싶은 옆지기의 부지런함이 진심입니다. 멕시코 시티엔 구걸하는 사람들이 참 다양합니다. 식당에선 노래를 불러주고 팁을 요구하고, 길거리에선 홈리스들이 측은지심으로 구걸하고, 버스킹 후에도 어김없이 공연비를 요구합니다. 국기 게양식을 마친 후 커피 한 잔을 들고 예술궁전으로 갔는데 케니지 같은 모습의 시인이 자작 시집인 작은 책자를 내밀며 1달러를 구걸(판매)합니다. 스페니시를 몰라 시집을 안 산다니 이번엔 영어로 자신의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어놓습니다. 내가 예술 궁전 사진 찍는 걸 보더니 당신이 원래 사진작가라며 우리를 따라다니며 사진을 찍어줍니다. 그의 시집대신 팁을 1불을 쥐어주었더니 머쓱해합니다..
여행(Travel)
2023. 3. 14. 1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