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보다 더 엄마였던 나의 큰언니가 어제(14일) 소천하셨습니다. 암 치료 중 무너진 언니의 건강은 이제 더 이상 회복할 수 없게 되었고 연명치료를 하지 않겠다는 언니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지난 몇 달 투석과 수혈로 매일 주사 바늘을 통해 연명해야 했던 큰언니가 80년의 언니 인생의 여정을 내려놓고 이제 내 곁을 떠나셨습니다. 지난달 한국 방문 마치고 돌아오는 날 언니와 마지막 인사를 했습니다. 언니도 그 인사의 의미를 알고 힘겹게 겨우 '응'만 하셔서 울지 않으려고 애를 썼습니다. 그리고 지난 주중 조카로부터 언니 상태가 조금 좋아졌다는 소식을 듣고 통화를 하면서 한번 더 천국의 소망을 나눴었는데... 언니와 마지막 인사를 직접 간접적으로 할 수 있던 것은 다행이었고 보내드리는 게 언니를 위한 길이었지만..

세월을 잘 만나셨으면 더 멋지게 사셨을지도 모를 울 시어머니는 참 지혜로운 분이셨습니다. 시아버지의 불성실을 극복하시고 어머님의 지혜로 삼 형제를 잘 키워내셨습니다. 지병으로 10여 년 동안 고생하시던 시아버지는 지극 정성으로 돌보시다가 먼저 떠나보셨습니다. 결국은 자신도 캐슬만 병이라는 혈액암으로 3년여 고생하시다가 소천하셨습니다. 어머님이 지내신 병상에서의 3여 년 시간들은 우리에게 많은 좋은 삶으로의 교훈을 충분히 남기고 떠나셨습니다. 어머니 감사합니다. 심정지가 왔을 때 급하게 응급실에서 소생하신 후 하신 말씀을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그때 굉장히 편안했었는데 왜 다시 데려왔냐고... 그리고 조금 더 지내시다가 편안하게 이 땅을 떠나셨습니다. 울 어머니는 죽음 후 어디로 가시는지 알고 계셨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