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부부는 직분상 웬만해선 무슨 일이든 거절을 못합니다. 나는 아예 거절할 의지가 없지만 옆지기는 사정상 거절을 했다가도 결국은 승낙을 합니다. 얼마 전 치과에 다녀온 옆지기가 치아를 교정하기로 했답니다. "아니 은퇴를 앞둔 다 늙은 나이에 왜?" "얼마나 더 살겠다고 그 불편함을 감수해?" "무엇보다 먼저, 꼭 해야만 하는 거래?" "치아 교정은 사치 품목이라 보험도 안된다며?" 그의 한마디에 나의 질문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내 질문을 듣던 그의 동공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게 괜히 한다고 했나?" "내 치아의 문제에 대해 너무 열심히 설명을 하니 거절을 못하겠더라고!" "하지 말아야 하나?" "그래도 이미 한다고 했으니 해야지 뭐!" 그리곤 이내 내 시선을 피해 버렸습니다. 그의 치아 배열이..
일상(Daily Blessing)
2022. 12. 21. 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