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뼛속까지 문과인 옆지기의 손은 마이너스 손입니다. 뭐든 그의 손에 들어가면 쉽게 깨지거나 망가집니다. 한국처럼 완제품을 살 수 없는 미국에선 뭐든 조립을 해야 하는데 언젠가 책상용 의자의 좌우 방향을 잘 못 조립하는 바람에 세 배의 시간을 들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고치라고 부탁하면 더 망가뜨립니다. 그래서 물건의 조립이나 고치는 일은 절대로 맡기지 않습니다. 그런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어서 나열하기도 장황합니다. 한국에서 이모가 사 주신 수푼 레스트를 예쁘게 몇 개월 잘 썼는데 옆지기가 어제 저녁 드디어 깨뜨렸습니다. 어떻게 깨뜨렸는지 몹시 궁금한 다이소에서 3천 원 주고 산 물건이지만, 선물 받은 물건이기에 내겐 소중한 의미가 있었던 건데... 강력접착제로 붙일까 하다가 그냥 옆지기용으로 사용하기로 합..
일상(Daily Blessing)
2023. 2. 7. 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