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변에 사랑하는 사람들이 자꾸 우리 곁을 떠납니다. 어젯밤엔 지난 3년 동안 뇌암으로 고생하시던 우리 또래 권사님이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그녀는 우리와는 친분이 있기도 전에 지병을 얻었고, 우린 주로 투병기간에 뵈었기에 이전 이야긴 풍문으로만 들었습니다. 주위에서 듣는 그녀의 소문난 부부 금실 이야기는 웬만해서 아무도 이길 수 없을 겁니다. 부부가 서로에게 너무도 애틋해서 마치 소설이나 영화를 보는 듯했습니다. 뇌 수술 전후로 머리가 빠져 힘든 상황임에도 남편에게 맨머리를 보이지 않으려고 정신이 혼미한 가운데서도 반드시 가발을 쓰셨다는 권사님 이야기가 그중 하나입니다. 집안에서는 야만인으로 살고 있는 나를 당황케 하는 이야기입니다. 병중에서도 절대로 흐트러지지 않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남편에겐 언제나 ..
일상(Daily Blessing)
2023. 2. 12. 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