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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부터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비가 주룩주룩 무섭게 내립니다. 나른하게 와야 할 봄이 아주 시끄럽게 다가옵니다. 늦잠 잘 수 있는 날임에도 새벽부터 쏟아지는 빗소리에 일찍 일어나 하루를 시작합니다. 비록 햇살은 없을지라도 오키드를 위해 서재의 커튼을 열어주는 것이 일과가 되었습니다. 옆지기가 좋아하는 에그 오믈릿 만드는 것조차 귀찮아 스크램블로 만들어 주면서 커피는 어제 다녀온 이웃동네 오버와이즈에서 사 온 아이스크림을 넣은 아포가토를 만들었습니다. 아침부터 왠 아포가토? 원님(에스프레소 커피) 덕에 나팔(아이스크림)을 불었습니다. 어이가 없어하는 옆지기에게 당당한 이유가 있긴 했지만, 그도 맛있게 마셔주니 다행입니다. 아침 설거지를 하고 앉았는데, 연로하신 권사님 세 분이 함께 식사를 하기로 했다..
일상(Daily Blessing)
2023. 2. 28. 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