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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법을 두 번 어기고도 살아남았습니다. 한 번은 캐지 말라는 산마늘을 캤고, 그다음은 무단횡단을 했습니다. 모처럼 비가 내리지 않는 오후에 길 건너 강가를 걷다가, 이제는 다른 풀들이 올라와 거의 보기 힘든 산마늘, 게다가 많이 쇠어서 먹기 힘든 산마늘 한 뭉치가 저만치 나무밑에서 내게 손짓을 합니다. 힘을 주지 않아도 일주일 동안 비가 와선지 쉽게 뿌리까지 올라옵니다. 뿌리까지 뽑으면 다음 해야 올라오지 않기에 뿌리는 뽑지 말라고는 들었지만, 뿌리가 맛이 더 좋은 게 문제입니다. 암튼 많이도 아닌 10여 뿌리를 뽑아 들고 걷고 있는데, 숲 속 병든 나무들을 치료하느라 카운티에서 나와서 약을 뿌리며 일을 하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내 손에 들려있는 산마늘을 보면서 보호받는 숲 속에선 풀조차 채취하면 ..
일상(Daily Blessing)
2023. 5. 3. 2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