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은 맑지만 지난번 내린 폭우로 여전히 트레일 곳곳이 물에 잠겼습니다. 그 상황에서 갑자기 새로운 길을 걷자고 합니다. 그래서 숲길을 벗어나 이웃 동네를 걸어서 집 앞 강가로 돌아 오려 했는데 강물이 불어서 얕은 다리와 뚝길이 모두 물이 넘쳐납니다. 다시 되돌아가면 되지만 얼마 안 가면 집 앞인데 싶어서 야생길로 들어섰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없는 길을 만들어내며 뒤돌아 가는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서 혼줄이 났습니다. 가지 않은 길을 가보고 싶다던 옆지기의 소원도 들어주시는 고마우신 울 아버지 ㅋㅋ로버트 프러스트의 ‘가지 않은 길’을 떠올리며... 노란 숲 속에 길이 둘로 갈라져 있었다 안타깝게도 두 길을 한꺼번에 갈 수 없는 한 사람의 여행자이기에 오랫동안 서 있었다 한 길이 덤불 속으로 구부러..
일상(Daily Blessing)
2023. 3. 4. 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