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소보다 꽃을 좋아하는 주인님의 사랑이 그리워 깨가 꽃을 피웁니다. 모든 채소가 그렇듯 깻잎은 참 착합니다. 씨를 뿌리지 않았는데 작년 가을부터 땅 속에서 잠자다 스스로 깨어났습니다. 물만 제대로 주면 손녀 손바닥만한 깻잎을 끊임없이 우리집 밥상에 올려줍니다. 너무 잘 퍼져서 어떤 집에선 천대를 받기도 하지만 우리집은 아닙니다. 깻잎 피클을 담그면 되니까 잎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습니다. 며칠전 다시 핀 부추꽃을 들여다보며 사랑에 빠진 나의 관심을 끌어보려고 깨가 불쑥 꽃을 피웁니다. 꽃으로도 사랑받고 싶은 모양입니다. 예쁜 꽃까지 피워줘서 고맙다고 다가가 인사를 합니다.
일상(Daily Blessing)
2021. 8. 22. 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