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에 일어나니 혹한을 조롱이라도 하듯 봄날 같은 햇살이 지붕 위의 눈을 녹입니다. 날이 좋아 일주일 만에 산책을 하려던 계획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나의 날이 좋으니 너의 날도 좋은지 다른 계획들이 자꾸자꾸 생깁니다.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에 주변의 어려운 분들에게 음식을 만들어 배달하는, '사랑의 나눔' 팀 봉사자들을 위한 송년파티가 열렸습니다. 봉사자들이 많지 않을 때 간헐적으로 돕던 나도 초대되었습니다. 점심은 동네 유명한 일식집에서 수시와 사시미를 캐더링 했습니다. 평소에 음식을 만드느라 애쓰셨으니 오늘만큼은 남이 해준 음식을 드시게 하려는 의도랍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일식, 특히 생선회를 먹으면 속이 편하지 않아 보기에 예쁜 음식을 즐기지는 못했습니다. 생선회 조금, 익힌 롤 그리고 미소 ..
일상(Daily Blessing)
2022. 12. 29. 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