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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해선 겨울에도 춥지 않다는 부산이, 웬만해서 겨울에도 눈도 오지 않는다는 부산이, 지난 며칠 차가운 기온으로 옷깃을 여미게 합니다. 사실 한 겨울 영하 20도까지 내려가는, 겨울의 반은 눈 속에서 살던 시카고의 추위에 비하면 애교려니 싶어 대충 나갔다가 얼어 죽을 뻔했습니다. 적응력 뛰어난 우리 몸이 벌써 부산에 적응을 한 모양입니다. 각설하고 추울 땐 따뜻한 방구석에서 좋아하는 강냉이를 먹으면서 책을 읽는 게 최선입니다. 산책 삼아 도서실에 가서 읽고 싶었던 김영하의 ‘검은 꽃’을 빌려왔습니다. 내가 머무는 곳은 반여3동인데 인문학 도서관은 반여1동에 있습니다. 멀지 않은 거리지만 산 둘레로 형성된 동네라 도서관은 산을 넘어야 갈 수 있습니다. 버스길로 돌아가려다 운동삼아 올라서는 헉헉댔습니다. 덕..
여행(Travel)
2023. 12. 19. 1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