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부도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랐기에 맞춰가면서 사는 게 쉽지 않은데 하물며 며늘과 시엄니가 함께 사는 건 그리 편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30여 년의 세대차이까지... 아무리 내가 며늘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아들의 강권으로 시작된 황혼육아, 아니 며늘집 살이가 이제 익숙할 만도 한데 가끔 조용한 마음에 소음이 생깁니다. 은퇴 후 멈춰버린 듯한 시간들이 볼맨 소리로 다가오기도 하고, 내가 지금 하는 일이 맞는 건지 의심이 훅 올라오기도 하고, 게다가 행복페이(내 돈 내고 장보고 음식까지 해주는)를 하면서까지 손자의 재롱을 봐야 하는지 회색 모드가 지난 두 주 동안 계속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30여 년 전 직장 생활을 하는 나를 위해 울 시엄니께서 당신의 손자(나의 아들)가 태어나면서부터 ..
황혼육아(Grandparenting)/두 번째 사랑(Ian Yu)
2024. 11. 2. 08: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