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한 주 따사로운 봄볕으로 꽁꽁 얼었던 동네 호수가 완전히 녹았습니다. 발 시리게 얼음 위에 앉아 있던 갈매기들은 호숫가로 올라가 앉아 있습니다. 지난 며칠 한 두 마리씩 보이던 거위들이 오늘은 많이 보입니다. 작년 3월 중순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4월 말부터 시작한 우리의 산책길에서 늘 만났던 거위들을 처음엔 잘 몰랐습니다. 무리 지어 다니면서 풀 밭에 싸 놓은 똥 때문에 혹시라도 밟게 될까 봐 귀찮아하고 무시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자연계의 글들을 통해 알게 된 거위의 삶은 하찮은 인간들보다 훨씬 나았습니다. 평생을 한 배우자와 산다든지, 목숨걸고 새끼를 지킨다든지, 혹시 배우자를 잃으면 다음 해까지 수절을 한다든지... 그렇게 알게된 거위들을 실제로 다니며 경험하다 보니 이제는 조심조심 바라보게 되었..
일상(Daily Blessing)
2021. 3. 11. 09: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