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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과 경찰서 등등 관공서들이 위치해 있는 우리 동네 타운에 커다란 호수가 있습니다. 아스팔트로 호수 주변길을 잘 만들어 놔서 요즘같이 눈 녹고 비온 후의 질척이는 숲속 트레일보다는 걷기에 좋아 거의 매일 그 곳에 갑니다. 그 호숫가에 터줏대감 처럼 갈매기떼가 모여 살고 있습니다. 이 아이들은 봄 기운이 시작되면서 지난 겨울 혹독한 추위로 미처 녹지 못한 꽁꽁 언 호숫가의 얼음 위에서도 살았습니다. 날이 풀리고 호수의 얼음이 모두 녹아 내리자 갈매기떼는 호숫가로 장소를 옮겼습니다. 어디에서 겨울을 지내고 나타났는지 청동오리 떼가 모여 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아직은 숫자가 많지 않은 거위들이 모두 쌍쌍이 사이좋게 풀을 뜯어 먹으면서 다닙니다. 떠날 즈음엔 떼지어 다녔는데 봄에는 모두 쌍쌍이 다닙니다. 저..
일상(Daily Blessing)
2021. 3. 20. 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