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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외출(감사737)

매일 감사 2024. 2. 2. 22:02

강추위와 눈 때문에 또 친구가 바빠서 내가 기흥으로 이사 온 지 한 달이 다 되도록 만나지 못했는데 드디어 사랑하는 친구가 내게로 왔습니다.
지척에 살면서 너무도 긴 시간이 지났습니다.
아침부터 집안 청소를 하며 들뜬 기분이 채 가시기도  전에 그녀가 도착했습니다.  
그렇게 우리의 기다리던 만남과 외출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동안 동네 산책하면서 눈여겨봤던 식당과 카페엘 갔습니다.
점심을 먹으려 들어선 강원도 옹심이 메밀국숫집에서 메밀국수와 강된장 보리밥 그리고 메밀전병까지 시켰습니다.
국수도 밥도 맛있었지만 반찬이 맛깔나서 정말 맛있게 먹으면서 앞으로 펼쳐질 우리 삶과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계획(?)도 세워봅니다.
선교에 진심인 그녀와의 대화를 통해 은퇴로 멈춘듯한 나의 시간을 살짝 들여다보기도 했습니다.

위보다 눈이 큰 덕(My eyes are bigger than my stomach)에 남은 메밀 전병은 집에 가져와 옆지기의 간식이 되었습니다만~

배를 든든히 채우고 길 건너 코스트코에 산책 삼아 들어가다가 입구에 누군가를 떠올리는 조각도 만났습니다.

설명절 때문인지 주말의 시작이어선지 아님 원래 이런건지 가득가득 채운 카트를 밀고 다니는 사람들 속에서 우린 한가로이 양가죽 재킷으로 패션쇼를 하며 잠시 모델이 되어 봤습니다.  
몇몇 살 물건이 있긴 했지만 눈요기만 하고 나왔습니다.
코스트코는 우리의 카페행을 돕는 도구였기에~
적당히 소화가 될 즈음 벼르던 ‘어반리프‘ 카페로 향했습니다.
원래 우리의 목적지였지만 브런치를 기대했던 그곳은 디저트용 빵과 커피뿐이어서 식후에 가게 되었습니다.
점심을 든든히 먹은 탓에 좋아하는 빵을 절제해야 했고,
좋아하는 커피도 오후 늦은 시간이기에 어쩔 수 없이 디카페인을 선택해야 해서 아쉬웠지만 기흥구 주민은 10% 할인해 준다는 상술(?)에 기분이 상쇠 되었습니다.

커피와 빵을 들고 들어선 식물원은 우리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합니다.
어떻게 이런 생각으로 우리를 행복하게 할 생각을 했을까?

떠오르는 수많은 질문과 알 수 없는 대답 속에서 우린 그냥 ceo에게 감사했습니다.
우리 사이에 빵과 커피만 있어도 행복할 텐데 도심 속 정원이 곁에 있으니 금상첨화였습니다.

곁에서 두 여인이 뜨개질과 함께 전해주는 웃음소리도 반갑습니다.
주변의 다른 테이블에서의 모습도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행복한 얼굴들 입니다.
나도 그녀도 그 얼굴들의 일원이었습니다.

식물원 카페에 갈 거라는 내 이야기에 입주(?) 선물을 직접 고르게 하려는 그녀의 계획대로  그 선물을 고르기 위해 식물들을 둘러봤습니다.
그녀가 유난히 좋아했던 귀여운 ‘소포라’

한쪽 구석에 아픈 식물들을 치료하는 병원도 있습니다.
유리벽안에서 온도와 바람을 적당히 유지하며 보호되고 있습니다.

선택권이 너무 많아 고민 끝에 선택된 세 아이를 데리고 왔습니다.
삭막한 우리 집에 온기를 넣어준 새로운 생명들입니다.

아악무/왁스플라워/버킨

그녀의 딸이 북유럽 나라들을 여행하면서 직접 찍은 사진으로 제작한 2024년 캘린더은 기대하지 못했던 선물입니다.

바쁜 중에 가깝지 않은 길을 달려와주고,
바쁠지라도 언제든지 쉬고 싶으면 달려오겠다는 그녀의 약속은 내게 큰 위안입니다.  
Oh~ Happy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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